중국, 2008년 올림픽 대만과 공동개최 제의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19분


중국이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대만과의 공동개최’ 카드를 내놓았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위안웨이민(袁偉民) 총국장은 “중국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다는 전제 아래 올림픽을 대만과 공동개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베이징(北京)청년보가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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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총국장은 대만이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지지해준 데 감사를 표하기 위해 최근 타이베이(臺北)를 방문했다.

중국이 올림픽을 대만과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간 간간이 나왔지만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공식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베이징과 타이베이에서 올림픽이 공동 개최될 경우 △대만경제에 새로운 투자와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올림픽 개최 이후 대만도 많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고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의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월드컵과는 달리 한 도시가 개최하는 게 관행이어서 베이징과 타이베이 두 도시가 개최하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프랑스의 파리, 캐나다의 토론토, 일본의 오사카, 터키의 이스탄불, 베이징 등 5개 도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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