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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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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CIA와 미 법무부, 나치·일본전쟁 범죄기록 합동조사단(IWG)에 따르면 파일이 공개된 20명의 나치 고위간부 중 최소한 6명은 전후 미국 첩보기관을 위해 일했으며, 전범으로 인정된 5명을 포함한 다른 6명의 관련자들은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 고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의 엘리 로젠바움 조사관은 워싱턴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파일을 공개한 뒤 "냉전의 진정한 승자는 나치 전범들"이라며 "이들은 2차대전 종전후 나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재빠르게 동서 양진영에 협력함으로써 단죄를 피하고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소 첩보기관에 고용된 나치 관련자 중 일부는 서독과 영국, 프랑스 첩보기관에도 협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일이 공개된 사람은 총통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의학실험을 주도한 요제프 멩겔레, 비밀경찰 게슈타포 총책 하인리히 뮐러, 유대인말살계획 입안자 아돌프 아이히만, 프랑스 리옹의 게슈타포 책임자 클라우스 바르비등이다.
그러나 이들 중 전후 살아남아 미국 정보기관에 협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하인리히 뮐러는 개인파일 검토 결과 그간의 풍설과는 달리 전쟁이 끝나던 1945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4년이래 나치 독일 전범기록 발굴을 이끌고 있는 캐럴린 멀로니 하원의원(민주)은 "공개된 파일 가운데 일부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이들은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 지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워싱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