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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8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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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미주기구(OSA) 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주자유무역지대 발족은 장기적으로 미국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005년 1월까지 FTAA 발족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캐나다의 퀘벡시에서 3일간 열리는 제3차 미주정상회담은 쿠바를 제외한 미주 34개국 정상들이 참여해 캐나다에서 칠레까지 아우르는 세계최대 경제공동체 FTAA 발족을 주요 현안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일 미주 통상장관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회담을 갖고 2005년 FTAA 정식 출범을 위한 통관절차와 관세장벽 축소 철폐 등에 대한 협상을 개시하자는데 합의했다.
부시 행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FTAA는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끝인 알래스카에서부터 남쪽 끝인 파타고니아까지 북남미의 34개국, 약 8억의 인구를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묶자는 것. FTAA는 94년 마이애미 1차 미주정상회담에서 제안된 뒤 98년 칠레 2차 회담에서 '산티아고 선언'으로 구체화됐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미국은 브라질의 오렌지 쥬스와 철, 아르헨티나의 신발과 핸드백, 페루의 어류와 아연, 칠레의 와인과 고무 등을 값싸게 들여올 수 있다. 대신 남미국가들은 미국산 컴퓨터, 금융 상품, 기계류 등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번 회담이 끝나면 '신속처리권'을 의회로부터 얻어내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속처리권'은 대통령이 처리한 안건에 의회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별권한으로 남미국가들은 이를 FTAA를 발족시키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