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송환' 이모저모]中언론들 "美에 맞서 승리했다"

  • 입력 2001년 4월 12일 01시 25분


중국이 미군 정찰기 승무원 24명을 송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승무원들의 귀국을 애타게 기다려온 가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만과 일본은 각각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미군 정찰기 승무원들의 가족들은 억류 승무원들의 석방 소식을 접하고 안도와 함께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승무원 제레미 크랜들의 양모 셜리 크랜들은 “매우 기쁘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흥분된 상태”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조지프 에드먼즈 승무원의 어머니인 어맨더 데 헤수스는 “아들을 만나면 꼭 껴안아 주겠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우선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마샤 서넌 중위(여)의 어머니 펀 서넌은 승무원들의 석방 뉴스를 접하고 “딸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가족들은 승무원들이 완전히 석방될 것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면서 중국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이번 미국의 정찰기와 중국의 전투기 충돌사건에서 중국이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자 사설에서 미국측이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건에 대해 ‘미안하다’고 밝힌 것은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정책에 대해 중국이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설은 이어 “우리 정부와 인민들은 미국식 힘의 지배에 대항해 불굴의 투쟁을 전개, 미국의 무례하고 비합리적인 강성 자세를 고치도록 하고 중국 인민들에게 사과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대만과 일본 정부는 11일 이번 사태 해결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짤막한 성명을 통해 “중국이 억류중이던 24명의 미군을 석방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분석가들은 미국측이 억류돼 있던 승무원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과정에서 대(對)대만 무기판매 문제를 양보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인도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인질 석방결정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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