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물]덴마크 코펜하겐大 켈트 몰리가드 총장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29분


덴마크 코펜하겐대 켈트 몰리가드 총장(59)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 초청으로 1일 방한했다.

코펜하겐대는 1479년 설립된 덴마크 최초의 대학으로 신학 법학 등 6개 학부에 1300여명의 교수와 3만여명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명문대학. 의대 교수 출신의 몰리가드 총장은 94년부터 이 대학 총장으로 재임해왔다.

몰리가드 총장은 우리나라 대학이 겪고 있는 인문학 순수과학 등의 위기에 대해 전해 듣고 “덴마크에서는 큰 기업에 어떤 기술을 가진 학생이 필요하냐고 문의해도 기업으로부터 특정 기술보다 창의력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는 응답을 듣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전만 하더라도 의사 등 실용적인 응용과학 전공자들이 인기가 좋았으나 요즘 학생들은 TV 등 미디어에서 각광받는 심리학 고고학 등 순수 학문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대학 총장의 임무에 대해 “덴마크는 모든 대학이 수업료 없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공립학교”라며 “정부로부터 대학 사회가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우리 세대는 ‘한국’이라고 하면 6·25전쟁 당시 덴마크의 의료기술진을 싣고 떠난 유트란디아호(號)를 떠올린다”며 “한국의 경제 부흥과 김대중 대통령의 불굴의 인생 등은 덴마크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했다.몰리가드 총장은 방한기간 중 고려대 연세대 총장 등을 만나 대학간 학술교류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서울대 의대 학장 등을 만나 바이오테크 분야의 공동연구 수행 방안 등을 논의한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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