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제전범법정 왜곡방영"…세계학자 360명 NHK에 항의문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4분


일본 NHK방송이 지난달 말 군위안부 특집을 방영하기 전 우익단체 등의 압력으로 내용을 크게 바꾼 데 대해 앤드루 고든 미국 하버드대 일본연구소장 등 세계 저명학자 360명이 연명으로 NHK에 항의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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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호주 한국 등의 역사학자와 인류학자 등은 이 항의문에서 NHK측에 책임소재를 명백히 가릴 것과 여성국제전범법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방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NHK는 당초 일본 한국 등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2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여성국제전범법정에 관한 특집물을 준비했다. 그러나 방영된 프로그램에서는 군위안부 제도와 관련해 히로히토 전 천황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사실과 일본에 불리한 증언 등이 삭제됐다. 특집제작을 위해 증언을 하거나 인터뷰에 참여한 인사들은 “당초 출연요청을 받았을 때의 말과는 달리 여성국제전범법정이 부정적으로 묘사됐다”며 반발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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