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31년 9월18일 만저우철도를 파괴하는 자작극을 일으킨 다음 이를 중국군 소행이라고 둘러대며 만저우지역을 점령했고 이어 괴뢰국가인 만저우국을 세워 영구통치하려 했다. 일본은 철도 폭파 사건을 처음부터 ‘만저우사변’으로 불렀으며 중국도 관행상 이 말을 써왔다. 그러나 최근 이 용어는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이며 ‘만저우전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랴오닝(遼寧)성 정치협상회의 장샤오친(姜笑琴) 부주석은 “전쟁도발을 은폐하기 위한 이 용어는 더 이상 쓰지 말자”고 전국정치협상회의에 제안했다. 랴오닝성 공산당교 당사연구부 류구이톈(劉貴田) 주임도 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만저우사변이란 용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만저우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난 14년 항일전쟁의 시작이자 제2차대전의 시작”이라고 평했다.
올해가 ‘만저우전쟁’ 발발 70주년이라 중국학계에서는 이에 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