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쇼크 세계 강타…日 닛케이 16년만에 최저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43분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 하루만인 13일 개장 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오전장을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전날인 12일 나스닥지수가 98년 11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2,000 이하로 폭락하면서 이 여파로 13일 일본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6년 만에 12,000엔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아시아와 유럽 증시 전체가 일제히 폭락했다. 도쿄증시에서는 개장 직후부터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주문이 집중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폭이 한때 400엔을 넘었다가 오후장 들어 다소 회복돼 전날보다 351.67엔(2.9%) 떨어진 11,819.70엔으로 마감됐다. 닛케이주가가 12,000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85년 2월 이후 16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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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아시아 증시 대부분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날보다 51.87포인트(2.80%) 떨어진 1,797.97을 기록했으며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283.69포인트(2.06%) 떨어진 13,493.03까지 내려갔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증시도 각각 2.62%, 2.70%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대만증시만 소폭(0.5%) 올랐다.

이에 앞서 12일 미국 나스닥지수는 개장 30분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이 무너진 뒤 계속 하락해 결국 129.40포인트(6.30%)나 밀린 1,923.38로 마감됐으나 13일 상승세로 반전돼 오전장(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을 1.16% 오른 1,945.64로 마감했다. 반면 12일 12,208.25로 폭락해 사상 5번째 하락폭을 기록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13일 개장 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장을 전날보다 0.82% 떨어진 10,124.25로 마감했다.

한편 유럽의 주요 증시도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개장 초부터 급락해 심리적 저지선인 6,000선이 무너져 5,551.76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5.53포인트가 떨어진 5,786.87을, 199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지수도 전날보다 무려 105.8포인트 내린 5,720.7을 나타냈다.

<도쿄·워싱턴〓이영이·한기흥특파원>yes202@donga.com

▼한국주가 17P하락 527▼

미국 나스닥 주가의 폭락과 현대 자금난의 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올해초 수준으로 ‘원위치’하고 있다.13일 종합주가지수는 12일보다 17.08포인트(3.13%) 하락한 527.97로 마감했다. 단 사흘간 폭락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의 520.95에 근접한 것.

코스닥지수는 3.76포인트(5.20%) 떨어진 68.57을 기록해 1월11일 이후 처음으로 6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도 외국인의 무서운 매도 공세가 시장을 한 단계 추락시켰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대규모로 주식을 내다 팔아 거래소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15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4일째 연이은 순매도로 9일의 363억원, 12일의 700억원 순매도에 이어 갈수록 순매도 규모가 커지는 추세.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양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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