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외신기자 간담회]"한국의 NMD입장 대체 뭐냐"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50분


“한미정상회담에 임하는 한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에 대한 방침은 무엇입니까.”

“NMD에 대해 한미간의 시각차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임성준(任晟準) 외교통상부 차관보와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 주재 외신기자단의 관심은 온통 NMD에 쏠려 있었다.

모두 발언에서 임 차관보는 “한미간에 NMD 문제는 정리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질문 공세를 피해보려 했지만 외신기자들은 집요하게 NMD에 대한 한국의 방침을 확인하려 들었다.

하지만 임 차관보는 2일 외교부가 밝힌 ‘3대 공식 입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고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의 원칙을 지켜 나갔다.

임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동맹국 및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것이 외교부의 공식 방침”이라며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외신기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주창하는 ‘상호주의’와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의 조화문제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 차관보는 “즉각적인 보답이 아니라 시차를 가지고 북한에 제공한 대가를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정책도 큰 범주의 상호주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며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원만하고 탄력적인 상호주의’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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