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D에 대해 한미간의 시각차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임성준(任晟準) 외교통상부 차관보와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 주재 외신기자단의 관심은 온통 NMD에 쏠려 있었다.
모두 발언에서 임 차관보는 “한미간에 NMD 문제는 정리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질문 공세를 피해보려 했지만 외신기자들은 집요하게 NMD에 대한 한국의 방침을 확인하려 들었다.
하지만 임 차관보는 2일 외교부가 밝힌 ‘3대 공식 입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고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의 원칙을 지켜 나갔다.
임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동맹국 및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것이 외교부의 공식 방침”이라며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외신기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주창하는 ‘상호주의’와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의 조화문제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 차관보는 “즉각적인 보답이 아니라 시차를 가지고 북한에 제공한 대가를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정책도 큰 범주의 상호주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며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원만하고 탄력적인 상호주의’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