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퇴임연설…차기정권에 부채경감 등 주문

  • 입력 2001년 1월 19일 13시 49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 TV 연설을 갖고 차기 정권에 대해 부채경감 등 주요 정책을 주문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한 약 7분간의 대국민 TV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8년동안 이룬 각종 치적을 열거하면서 "처음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보다 더 이상적이고 희망이 가득한 채 떠난다"고 전 국민에게 고별인사를 나눴다.

그는 또 " 미래에 대한 도전을 건강하게 맞을 수 있는 시점에서 새 대통령에게 통치권을 넘겨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일 백악관을 떠나게 될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내가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고별연설에서 그동안 2천200개에 달하는 직업을 창출한 것과 경제성장, 생활수준 향상 등을 거론, 자신의 2기 행정부 업적을 평가하고 최근 30년이래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으며 국내 경제도 전례없이 확충됐다고 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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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턴 고별연설 요지]

클린턴 대통령은 또 미국 전체 범죄율도 뚜렷이 감소했으며 학교와 대기, 수질환경도 크게 개선됐고 700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차기 미국 행정부에 대한 충고도 잊지않았는데 "부채경감을 계속 추진함으로써 그동안 이뤄온 실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저금리, 연금 등 전후 베이붐 세대들의 사회보장 욕구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앞으로 수년동안 1조6억달러의 세금감축을 꾀하려는 부시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을 꼬집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은 우리들에게 전 세계를 이끌어나가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의 지도국'으로서 각 지역의 평화유지 임무를 계속해야하며 특히 다음 정부는 발칸반도 등 분쟁지역에서 발을 빼도록 하고 있는 공화당 일부의 주장을 무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ABC-TV와 워싱턴포스트가 전날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중 65%가 클린턴이 재임기간 업무를 잘 수행했다고 대답, 제2차세계대전이후 미국 대통령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한지지는 64%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편 조사대상 시민 67%는 클린턴 대통령이 정직하지도, 신뢰할 만 하지도 않은 인물이라고 대답했다.

[위싱턴 dpa.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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