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흑자 증가로 국채 10년안에 상환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7시 30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8일 연방정부의 재정흑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국채를 완전히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회계연도를 기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재정흑자 규모는 예상보다 늘어난 1조9000억달러에 이를 전망 이라며 이를 연방정부의 공공 채무를 갚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할 경우 당초 목표 12년보다 2년 일찍 모든 빚을 갚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6월에는 향후 10년간의 재정흑자 규모를 1조5000억달러로 전망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2001 회계연도(10월∼내년9월)의 재정흑자도 당초 예상치 2280억달러보다 많은 25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에 끝난 2000 회계연도의 재정흑자는 2370억 달러였다.

그는 그러나 사상 최고치에 이른 재정흑자를 국채 상환에 쓰는 대신,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공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감세가 실행되더라도 다른 것들과 균형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당선자는 대선 기간 중 10년간에 걸쳐 1조3000억달러의 감세를 공약했으나 재정흑자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나자 감세규모를 최근 1조60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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