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노벨상수상]"세계평화-민족화해에 여생 바칠것"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1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한 노력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새천년 첫 번째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서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과 각국 외교사절, 국내외 초청인사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 디플로마(증서)와 금메달, 900만 크로네(약 1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식 동영상▼
김대통령 입장 및 축하공연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 축하연설
메달수상 및 김대통령 수상연설

김대통령은 수상연설에서 “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라며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 우리 민족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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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다”면서 “나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 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로서 부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대이며 부의 편차가 심화돼 빈부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시기”라며 “정보화에서 오는 새로운 현상인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의 정보화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인권과 평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베르게 위원장은 수상경과 발표에서 “김대중씨는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적 잔재를 녹이는 과정에서 오늘 상을 받은 김대중씨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한 분은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국제사회는 그들(북한주민)의 굶주림을 외면하거나 엄청난 정치적 탄압에 침묵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편 북한 지도자들은 남북한 화해를 향해 첫발을 내딛게 한 역할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며 김국방위원장의 한반도 평화노력도 인정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어린이 2000명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는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하랄 5세 국왕 초청오찬과 노벨위원회 초청 만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 오슬로 시내에는 김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횃불행진이 벌어졌으며 김대통령이 지나는 연도에도 태극기와 노르웨이기가 물결쳤다.

<오슬로〓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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