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밀수 사건 주범, 라이창싱 加서 붙잡혀

  • 입력 2000년 11월 25일 01시 05분


중국 남동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발생한 중국 최대의 밀수사건 주범인 위안화(遠華)그룹 회장 라이창싱(賴昌星)이 2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고 베이징(北京)주재 캐나다 대사관이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위안화그룹의 라이 회장은 96년부터 샤먼시를 무대로 530억위안(약 7조1000억원) 상당의 석유 자동차 담배 등을 밀수해 300억위안(약 4조50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를 위해 샤먼시 부시장과 세관장, 푸젠성 공안청 부청장 등에게 거액의 뇌물과 성 향락을 제공했다. 중국은 8일 이 사건 관련자 14명에게 사형, 12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58명은 유기징역에 처했다.

중국이 캐나다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캐나다는 중국과 범인인도협정을 맺지 않았으나 그동안 범죄자를 중국에 인도해왔다. 그러나 캐나다는 외국범죄자를 체포해 해당국에 인도할 때 사형에 처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이후 인도하고 있다.

중국은 라이 회장을 인도받으면 사형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여 밀수사건의 주범 신병을 놓고 중국과 캐나다간 외교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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