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출신의 전 뉴저지 주지사로 현 뉴저지주 드루대 총장인 토마스 킨은 “2번이나 재검표를 경험했지만 결과는 첫 번째 개표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킨 총장은 “74년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을 때 불과 72표 차이로 패해 재검표에 돌입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81년에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나서 상대 후보에 1677표차로 간발의 차로 승리한 뒤 재검표를 거쳤으나 결과는 오히려 표차가 1797표로 늘어났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수석자문관인 마크 브레이든 변호사는 “재검표에서는 보통 100번중 95번 이상은 원래 승리자가 이긴다고 보면 된다”면서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실수는 양쪽 모두에게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게 그의 설명. 게다가 개표 요원들은 나름대로 일정한 수준의 자질과 능력을 감안해 선발된 인물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실수를 할 수 없다는 논리다.
브레이든 변호사는 “지난 25년간 40여건의 재검표에 참여했으나 한 쪽 후보가 1000표 이상을 새로 얻은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플로리다주 투표에서 1784표를 뒤지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300차례 이상 재검표에 참여한 바 있는 뉴저지주 리지우드의 존 카본 변호사 역시 “선거구가 커질수록 재검표 결과가 뒤집어질 확률은 낮아진다”면서 “개표 실수는 한 후보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