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 들어 통신기업 실적이 저조해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은 매각 물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5개 회사 가운데 주식매각 성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인 텔레포니카 모빌즈는 매각 물량을 당초 계획했던 전체 보유주식의 20%에서 9%로 대폭 줄이고 주식 매각예정가도 내렸다. 텔레콤 오스트리아도 주식매각 예정가를 당초 계획했던 주당 20유로에서 9∼12유로로 크게 낮췄다. 이처럼 통신주가 예상보다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유럽 각국 정부가 최근 들어 규제완화와 독과점 해소를 통해 경쟁을 촉진함에 따라 수익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한가지 이유라고 금융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