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통신社, 180억유로어치 주식-CB 매각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37분


유럽 거대통신기업 5개 사가 이달 중 일제히 신주 발행이나 보유 주식매각에 들어가 유럽 금융시장이 당분간 통신주로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모빌즈, 네덜란드의 KPN, 노르웨이의 텔레노르, 텔레콤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텔레콤 등 5개 사가 이달과 다음달 총 180억유로(약 17조5000억원)어치의 주식과 전환사채(CB)를 매각할 계획이다.

유럽의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 들어 통신기업 실적이 저조해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은 매각 물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5개 회사 가운데 주식매각 성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인 텔레포니카 모빌즈는 매각 물량을 당초 계획했던 전체 보유주식의 20%에서 9%로 대폭 줄이고 주식 매각예정가도 내렸다. 텔레콤 오스트리아도 주식매각 예정가를 당초 계획했던 주당 20유로에서 9∼12유로로 크게 낮췄다. 이처럼 통신주가 예상보다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유럽 각국 정부가 최근 들어 규제완화와 독과점 해소를 통해 경쟁을 촉진함에 따라 수익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이 한가지 이유라고 금융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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