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침에 따르면 은행은 전 계좌에 대해 실소유주를 확인하며 자금 출처를 조사하는 한편 비정상적이거나 의심스러운 입출금 내용을 추적해 상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스위스 은행들은 자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5900억달러(약 680조원)에 달하는 불법 자금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침에 동참한 은행들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를 비롯해 크레디 시스, 시티뱅크, 체이스맨해튼, 도이체방크, HSBC, 바클레이즈, 소시에테 제너럴, ABN암로, 방코 산탄테르, 센트랄 이스파노, JP모건 등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11개 다국적 금융기관들이다.
UBS의 한스 피터 바우어 이사는 “취약한 자금 출처 확인 기능으로는 더 이상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면서 “이번 자율 지침 마련으로 국제 범죄조직과의 연계 소문이 사라지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들은 그동안 고객 정보 보호 차원에서 거액을 예치하는 고객의 실명과 자금 출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