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 초강력 태풍…최소9명 사망 교통두절 사태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6시 29분


영국과 프랑스 등 서부유럽에 초강력 태풍이 불어 닥쳐 최소한 9명이 숨지고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유러스타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등 최악의 태풍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타격이 심한 영국에서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시간당 50㎜의 폭우와 시속 160㎞의 강풍으로 6명이 숨지고 10만 채가 넘는 가옥에 전력공급이 끊겼다고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이번 폭풍으로 남부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서는 강물이 범람하고 도로와 철도가 끊겨 이틀동안 유러스타 운행이 중단됐으며 런던 히드로 공항을 이용하려던 비행기 66편도 취소됐다.

CNN 방송은 이번 태풍으로 영국에서만 3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북부 에크렝빌 부근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그 밑을 지나가던 30대 남자가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사망하고 19세기에 세워진 마들린 성당이 크게 부서졌다.

또 파리 드골 공항이 폐쇄되는 등 전국적으로 140편의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 일부지역도 태풍으로 철도와 페리 및 항공교통이 심각한 차질을 빚었으며 30일 오후 늦게 태풍이 잠잠해지면서 운항이 재개됐다.

이탈리아에서는 폭풍우로 화물선에 선적한 화학물질이 바다속으로 흘러들어 긴급 방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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