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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31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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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의회도 이날 3개월만에 개회됨에 따라 에후드 바라크 총리의 불신임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나 유대교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당이 거국내각 구성에 한달의 시한을 부여함에 따라 바라크 총리 정부는 앞으로 몇 주간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동예루살렘 아랍인 거주지역에서는 이 지역 거주 아랍인들의 복지 관련 기관인 국립보험원 동예루살렘 지원의 이스라엘인 경비원 2명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또 예루살렘 외곽의 요르단강 서안 난민촌 아이다 부근에서 한 이스라엘 남자가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라디오 방송은 이들 경비원을 공격한 무장괴한은 1명 또는 2명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은 총격을 가한 뒤 곧바로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에서 예루살렘의 이스라엘인이 총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아크사 봉기 순교자'라는 지하 이슬람 단체는 자신들이 이스라엘 경비원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에프라임 스네흐 국방차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은 더 이상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대해 대응 사격만 하지 않고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기존의 대응 방식을 바꿔 게릴라 전에 숙달된 소규모 부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도시 예리코를 봉쇄하는 한편 탱크와 헬기를 동원, 라파 등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곳곳을 포격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의회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여전히 평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결코 폭력의 위협 아래서 팔레스타인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폭력사태가 잦아들면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타협할 자세가 돼있는 협상 상대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라크 총리측과 리쿠드 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측은 이날도 비상 거국내각 구성문제를 협의했으나 양측의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리쿠드당 등은 거국내각 참여 조건으로 ▲동예루살렘에 대한 양보 불가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불허 ▲모든 유대인 정착촌 존치 ▲요르단 계곡 포기 시도 불가등의 4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 분석가들은 중동평화 협상에서 이스라엘측의 양보를 백지화할 수있는 비토권을 요구하는 샤론 당수가 거국 내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지만 바라크 총리 정부가 당분간 존속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내 17석을 지닌 샤스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언급하며 내달까지 바라크 총리 내각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힌 데다 야당들의 불신임 추진도 호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내달 15일 팔레스타인 해방전선(PLO) 중앙위원회를 열어 독립선포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루살렘 AP·AFP·d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