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의 팔 "독립" 초강수…이 연정구성 합의따라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56분


팔레스타인이 다음달 15일 독립국가임을 일방적으로 선포할 것으로 알려져 중동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간 평화적 해결을 앞세우며 독립국가 선포를 연기해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을 뜻한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스라엘과 대화, 21일 개막된 아랍정상회담의 중재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와 연정을 구성키로 합의하자 평화적 해결의 여지가 더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PCC)는 다음달 15일 독립선포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외교적 공세와 함께 팔레스타인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할 경우 팔레스타인 지역을 봉쇄하고 경제제재도 단행할 태세다.

슐로모 벤아미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행은 28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방문을 시작으로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을 방문, 팔레스타인의 독립선포를 막기 위한 외교적 로비활동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독립이 선포될 경우 △군검문소를 국제 국경통과소로 전환 △팔레스타인 지구로 통하는 모든 도로와 터널의 폐쇄 등 강경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중이다.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곧 워싱턴을 방문,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 강온 양면작전을 쓰고 있다.

<백경학기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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