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加대사 "北, 전두환 前대통령 81년 암살기도"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39분


북한은 1981년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과 캐나다의 피에르 트뤼도 총리를 암살하려고 계획했었다고 윌리엄 바워 전 주한 캐나다 대사가 25일 주장했다.

81년부터 84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바워 전 대사는 이날 캐나다의 일간지 ‘더 글로브 앤드 메일’과의 회견에서 당시 북한 대외정보업무 책임자였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측은 두 요인의 암살을 위해 캐나다인 두명에게 선금조로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를 줬다”고 말했다.바워 전 대사는 암살 계획이 81년 9월 트뤼도 총리의 공식 방한에 맞춰졌으며 제1의 암살 대상은 전 대통령이었고 트뤼도 전 총리는 ‘가능하면 함께 암살할 대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계획은 두 요인을 암살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캐나다인들이 잠적함으로써 실패로 끝났다고 바워 전 대사는 말했다. 그는 트뤼도 전 총리가 한국 방문을 마친 뒤 몇 달 지나 한국의 정보관련 고위 관계자를 통해 암살 계획의 전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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