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압록강변서 시작"…中백과사전 새이론 수용

  • 입력 2000년 8월 14일 18시 57분


만리장성은 춘추전국시대에는 상호 견제를 위해, 진시황의 중국 통일 이후에는 북방민족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길이는 동쪽 허베이(河北)성 산하이관(山海關)에서 간쑤(甘肅)성 자위관까지 6700km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쪽 기점이 신의주와 마주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년에 한번 수정판을 내는 중국 최고권위의 백과사전 ‘츠하이(辭海)’도 최신 학설을 받아들여 올해판에 내용을 바꿨다. 동쪽 기점은 단둥시 후산(虎山) 남쪽 압록강변으로, 길이는 6300km로 수정한 것.

만리장성의 용도에 대해서도 군사 전용이 아니었다는 학설이 나오고 있다. 중국 만리장성학회 뤄저원(羅哲文) 부회장은 “만리장성은 상인의 왕래와 통신을 돕는 역할도 했다”고 최근 밝혔다.

축조한 세력은 한(漢)족뿐만 아니라 북위(北魏) 북제(北齊) 북주(北周)와 요(遼·거란) 금(金·여진) 등 많은 민족이었던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 밝혀지고 있다. 랴오둥(遼東)벌판을 지배했던 고구려도 축조에 일익을 맡은 셈이다.

만리장성은 현재 3분의 1은 보존되고 있지만 3분의 1은 부분 파괴됐으며 3분의 1은 흔적도 없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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