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대통령은 9일 밤 국민협의회(MPR) 연설을 통해 “국가업무의 기술적인 업무 집행을 메가와티 부통령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밝혀 외교업무를 제외한 일상적인 국정운영에서 손을 뗄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행 인도네시아 대통령제의 규정에 따라 부통령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업무사항을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MPR 개막일인 7일 밤 메가와티 부통령은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 등 MPR 지도부와 비공식 모임을 갖고 국정운영권을 자신에게 위임하지 않을 경우 와히드 대통령을 탄핵소추할 것임을 최후통첩 형식으로 전달했다.
이에 와히드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개편, 개각을 단행한 뒤 자신은 주로 외교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이들에게 전달해 내정 분규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