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와히드 대통령 국정운영권 메가와티에 위임

  • 입력 2000년 8월 10일 01시 18분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60)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일상적인 국정운영권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르티 부통령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혀 인도네시아 사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와히드 대통령은 9일 밤 국민협의회(MPR) 연설을 통해 “국가업무의 기술적인 업무 집행을 메가와티 부통령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밝혀 외교업무를 제외한 일상적인 국정운영에서 손을 뗄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행 인도네시아 대통령제의 규정에 따라 부통령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업무사항을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MPR 개막일인 7일 밤 메가와티 부통령은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 등 MPR 지도부와 비공식 모임을 갖고 국정운영권을 자신에게 위임하지 않을 경우 와히드 대통령을 탄핵소추할 것임을 최후통첩 형식으로 전달했다.

이에 와히드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개편, 개각을 단행한 뒤 자신은 주로 외교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이들에게 전달해 내정 분규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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