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국거부 외국인 인권침해 사례 빈발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31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 폭행과 고문 등 인권침해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국제사면위원회가 7일 폭로했다.

국제사면위 일본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 법무성에 대해 나리타공항내 외국인 유치시설내 인권침해를 감시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도록 촉구했다.

나리타공항 외국인 유치시설은 민간 경비회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입국서류가 부실해 입국을 거부당한 외국인을 수용, 억류했다가 출발지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

국제사면위는 보고서에서 입국방지시설 경비원 4명의 증언을 인용, “경비원들이 심각한 학대와 인권침해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민담당 관리들도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비원들은 일본에 입국하도록 해주겠다며 외국인 수용자의 돈을 빼앗고 이를 거부하면 발가벗긴 채 소지품을 뒤지거나 구타하고 있다는 것.이날 회견장에는 6월까지 입국방지시설에서 근무했던 경비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선진국 출신 외국인 수용자에 대해서는 우대하는 등 인종 차별도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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