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신일본제철 손 잡았다…'포괄적 제휴' 최종합의

  • 입력 2000년 8월 1일 23시 41분


철강업계 세계 1위인 포항제철과 2위인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상호 우호 지분을 3%까지 확대하고 제3국 사업 진출 때 합작 투자하기로 하는 등 포괄적 제휴에 최종 합의했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과 지하야 아키라(千速晃)신일본제철 사장은 2일 오후 4시 일본 도쿄(東京) 신일본제철 사옥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의 제휴 내용은 △상호 우호 지분 3%까지 확대 보유 △철강 기술 공동개발 △제3국 합작투자 △정보기술(IT), 신소재 개발 분야 협력 등 4개항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포철과 신일본제철은 우선 각각 3억달러씩을 출자, 상대방 회사 지분을 약 3%로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재 포철은 신일본제철의 지분 0.24%를, 신일본제철은 포철의 지분 0.54%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차 조선 전자업체들에 대한 제품공급 및 해외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제3국 신규사업에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하기로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철강 관련 e비즈니스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제휴 확대는 지난해 유럽 철강회사들 사이에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한데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의 성격을 띠고 있다.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 2위(지난해 기준으로 포철 2600만t, 신일본제철 2433만t)인 두 회사가 제휴를 확대할 경우 세계 철강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철은 민영화 논의가 시작된 98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신일본제철측과 상호 우호 지분을 1%까지 보유하기로 합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왔다.

<정위용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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