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지지율 '부시 52%-고어 39%' 점점 벌어진다

  • 입력 2000년 6월 28일 18시 52분


미국 대통령 후보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왼쪽) 텍사스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간의 지지율 격차가 서서히 커져 결국 두자릿수대로 벌어졌다.

더구나 부시는 별 악재없이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고어는 4년 전 불법 선거자금 모금활동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다.

USA투데이-CNN방송-갤럽이 27일 공개한 대선지지도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52%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부시는 39%에 그친 고어보다 13% 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이는 1월말 대선 예비선거가 시작된 뒤 나타난 가장 큰 격차다. 이들의 공동조사는 미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시는 고어, 랠프 네이더(녹색당 후보), 팻 뷰캐넌(개혁당 후보)까지 포함하는 ‘4자 대결’구도 조사에서도 50% 대 38%로 고어를 크게 앞질렀다.

올들어 줄곧 4% 포인트 안팎이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최근 갑자기 커지자 고어 캠프는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고어 부통령의 96년 불법선거자금 모금활동을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한다는 법무부 내 의견이 많고 일반인도 47%가 이를 찬성하면서 고어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 클레어몬트 대학의 셰리 베비치 제프 교수는 “선거자금 스캔들에 넌더리가 났으니까클린턴과 고어를 정치권에서 내보내자는 부시의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부시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텍사스주 사형수 처형 문제에 대해서는 설문대상자의 30∼49%가 부시의 입장을 지지해 고어와는 사정이 다르다.또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지금이라도 고어를 다른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는 사람은 25%였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부시를 교체하자’는 의견이 15%에 불과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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