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희비 엇갈린 당선-낙선자]각료 2명 고배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는 눈길을 끈 이색당선자가 적지 않았다. 특히 여성의원이 35명이나 당선돼 1947년 현행헌법 제정 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막판까지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후보는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雄)대표. 민주당은 기존 의석보다 32석이나 늘어나는 약진을 보였지만 당 대표인 하토야마는 홋카이도(北海道) 9구에서 자민당 후보에게 계속 뒤져 가슴을 졸이다가 밤 12시가 넘어서 역전으로 당선이 확정된 후에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자민당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7명 가운데 도쿄4구의 모리타 겐사쿠(森田健作·50)전 오키나와개발청 정무차관 등 2명이 동정표를 얻어 당선했다. 이들이 자민당으로 복귀할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

여성의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사상최다인 202명의 여성후보가 입후보한 이번 선거에서 35명이 당선해 전체 의원 중 차지하는 비율도 2.7%포인트가 높아진 7.3%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선률은 세습의원(72%)이나 관료(72%) 지방의원(42%) 출신보다 훨씬 낮은 17%에 그쳤다.

한편 낙선자 중에는 현직 장관 두 명을 포함한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돼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도쿄2구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64)통산상은 8선의원에 자치상 우정상 등 화려한 각료 경력을 가진 역전노장.

7선의원 출신인 다마자와 도쿠이치로(玉澤德一郞·62)농림수산상도 이와테(岩手) 1구에서 출마했다가 26세 아래인 자유당 후보에게 밀려났다.

또 올초까지 금융재생위원장을 지낸 오치 미치오(越智通雄·71·8선)와 요사노 가오루(餘謝野馨·61·7선)전 관방장관, 사키가케 대표인 다케무라 마사요시(武村正義·65·4선)도 낙선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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