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고려안해" 美국무 회견

  • 입력 2000년 6월 23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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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방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했다.

김대통령은 올브라이트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향후 대북 정책의 방향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의 ‘6·19 대북 제재 해제 조치’가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미 공조는 대북 정책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의 각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두 장관은 회담에서 대북 정책 공조와 한미 공동안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회담 후 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의 지위변경 여부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억지와 동북아지역 안정 유지에 매우 중요한 만큼 철군이나 감축은 시기상조이며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장관도 “대다수 한국민은 한미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설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주한미군의 역할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묵·부형권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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