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시아경제 백서]"한국 IT산업 高성장"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정보기술(IT)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IT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뒤떨어진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간의 경제격차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경제기획청이 22일 아시아경제백서(아시아경제2000)를 통해 “최근 아시아 경기회복의 최대요인은 IT관련 기기의 생산과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도 인터넷 등 IT혁명의 파도가 국민생활 전반에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또 “IT는 투자효율이 매우 높아 아시아 개발도상국도 IT산업 발전의 열매를 즉시 누릴 수 있고 새로운 아시아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본도 꾸물거리다가는 아시아경제의 선두주자 역할을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서는 아시아 11개국과 미국을 합한 12개국의 IT경제지표를 작성해 아시아 각국의 IT수준을 비교했다. IT경제지표는 사무기기나 통신기기 등 IT관련 기기의 생산수준을 나타내는 산출지표, 전화 가입률이나 인터넷 이용자수, 전자상거래액 등을 나타내는 기반지수, 대학진학률이나 TOEFL 평균점수, 특허 출원건수 등을 나타내는 지식지표 등 3개 항목에 대해 각국 평균을 50으로 놓고 편차를 비교한 것.

생산지표에서는 싱가포르가 81.09로 일본(50.25)과 미국(47.95)을 압도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기반지표는 미국(66.84)을 제외하고는 일본(56.54) 싱가포르(55.93) 홍콩(55.30) 대만(55.30) 등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식지표에서는 미국(66.51)과 일본(60.58)이 수위를 다투었으나 그 뒤를 한국(55.13) 대만(51.82)이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조사대상 12개국 가운데 산출지표와 기반지표는 중간수준인 6위에 머물렀으나 IT산업의 향후 가능성을 의미하는 지식지표는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각국은 세계 전체로 보면 IT산업 추진이 크게 앞서 있으며 각 지표의 평균치도 세계 평균보다 상당히 높았다. 또 지표에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보급률도 홍콩 대만 한국 싱가포르가 일본보다 높으며 인터넷 관련 기반도 경제규모에 비해 잘 정비된 상태다.

백서는 결론적으로 “이미 IT생산이 산업의 중심이 된 싱가포르나 IT관련 제조업이 집적돼 있는 대만, 지적기반의 수준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각국에 IT혁명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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