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보육원 인질극]32명 볼모 항공편 요구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57분


권총 등으로 무장한 남자가 지난달 31일 룩셈부르크 동부 소도시 바서빌리히의 한 보육원에 침입, 어린이 29명과 직원 3명을 인질로 잡은 채 리비아행 항공기를 요구했다고 룩셈부르크 경찰이 밝혔다.

범인은 39세의 알제리인으로 알려졌으며 31일 오후 권총 1정과 수류탄 1발 등을 들고 보육원에 들어와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들 어린이 가운데는 포르투갈과 프랑스 출신도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130여명의 특수부대를 출동시켜 보육원 외곽을 봉쇄했으며 독일 경찰도 사건 현장 인근으로 지원 출동했다. 미헬 볼스터 내무장관은 범인의 요구에 따라 정신과 의사를 범인과 전화로 연결시켜줬으며 리비아행 15인승 비행기를 대기시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범인이 룩셈부르크에서 18년간 살아온 정신질환자로 룩셈부르크인 부인과는 이혼했으며 자녀들이 수년전 이 보육원에 다녔다고 말했다.한 프랑스인 의사는 범인이 법원의 결정으로 자녀 양육권을 박탈당한 후 보육원 원장에게 복수를 다짐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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