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11~15% 비만 심각…측정지수 개발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57분


먹을거리가 풍족한 미국 사회에서 아동 비만은 심각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

미국 어린이 가운데 11∼15%가 과체중 상태이며 25%가 과체중이 될 위험에 놓여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최근 2∼20세 사이의 아동 및 청소년 비만 측정 지수를 처음으로 개발해 발표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아동 비만 측정지수는 그동안 성인용으로 이용되던 새로운 신체 체적지수(BMI·Body Mass Index)를 응용한 것.

성인용 BMI지수와는 달리 이번에 개발된 아동용 지수는 성별 또는 연령별 측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살짜리 소년이 체중 54.5㎏, 신장 152.4㎝라면 같은 또래 남자 아이들 가운데 상위 5%이내에 드는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12살짜리 소녀가 56.8㎏에 162.6㎝라면 자기 또래 가운데 상위 25%선에 해당하는 체중 수준이다.

아동 비만 측정지수 개발에 참여한 로버트 쿠츠마르키는 “비만증세가 나타난 8세 어린이를 방치하면 어른이 돼서도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동 비만도 심각한 수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해 시내 초중고생 147만7459명을 대상으로 비만 여부를 측정한 결과 1만568명(0.72%)이 표준 체중보다 50% 이상 무거운 고도비만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으로는 실제 체중이 표준체중의 120% 이내에 들면 정상이며 120∼130%면 경도비만, 130∼150%면 중등도비만으로 분류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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