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의 3단계 발전론]인터넷 量시대 가고 質시대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23분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회장(사진)은 24일 “현재 인터넷은 이익 창출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이성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MS사 연례 ‘최고경영자(CEO) 정상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회의에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CEO 160명이 참석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CEO정상회담은 MS사가 37개 분야의 기업대표를 한자리에 초청, 자사 신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기술의 미래에 관해 토론하는 행사로 올해가 4번째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인터넷기술의 미래에 관해 “개인이 데스크탑 PC망 없이도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개성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이 이날 펼친 인터넷 발전단계론에 따르면 1단계는 95∼98년 시기로 기업들은 앞다투어 인터넷을 도입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지를 중시했다. 2단계는 최근 2∼3년간으로 기업은 거래규모, 총매출액에 큰 관심을 쏟았다.

비록 수지를 따지면 적자라 해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면 과감하게 투자했다. 한마디로 양(量)을 중요시했던 것.

그러나 이제는 양보다 질, 즉 수익을 얼마나 내느냐를 중요시하는 3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게이츠 회장은 3단계의 또 다른 특징으로 인터넷 거래가 보다 정교해지고 상상 외로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현재 은행은 잔고 확인을 해주고 증권회사는 온라인거래를 허용하는 정도지만 앞으로는 은행거래 기록, 주식 거래, 보험 정보와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등이 모두 연결되고 통합된다는 것이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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