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세로…美 증산압력으로 주춤

  • 입력 2000년 5월 23일 18시 59분


미국 정부가 국제원유가격을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촉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영향받아 22일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원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49달러(1.7%) 떨어진 28.1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 6월 인도분도 배럴당 0.39달러(1.3%) 떨어진 29.5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증산 압력에 대한 일부 보도와 관련해 미 에너지부의 데이비드 골드윈 차관보는 “어느 나라에도 증산 요청을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중동경제조사지는 미 에너지부의 골드윈 차관보가 지난 주 중동 산유국을 순방하면서 “유가를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유지하려면 OPEC가 올 후반기에 하루 130만∼15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한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기준 유가가 배럴당 28달러선에서 내려가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신문들이 보도했다.OPEC 기준 유가는 18일 배럴당 28.48달러, 19일 28.28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28달러선을 웃돌았다.<런던·워싱턴¤¤¤>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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