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美국무, 외교정책예산 감축案 반대

  • 입력 2000년 5월 18일 11시 24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미국 외교정책예산을 대폭 감축하면 미국에 "명백한 당장의 위험"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외교예산 삭감계획을 철회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미국의 세계지도력 보전 캠페인'모임에서 외교정책 예산의 삭감은 미 정부의 대외 영향력을 감소시켜 냉전 후 국제사회에 재앙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외교예산 삭감안이 통과될 경우 클린턴 대통령이 단호히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세기가 열리는 시점에 우리 외교정책을 재원으로 뒷받침해 주지 않는다면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명백하고 즉각적인 위험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구소련 붕괴후 의원들 사이에 팽배해진 자만심에 기인한 지역주의 풍조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회에는 클린턴 행정부가 책정한 2001년도 외교정책예산안 228억달러중 12%를 삭감하려는 제안이 상정돼 있다. 이 외교정책예산 항목 중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지원비, 코소보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일원인 미군 유지비, 16억달러의 콜롬비아 개혁 지원비, 구소련의 잔류 핵처리 비용 및 미국의 해외공관 안보 강화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의회가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삭감할 경우 원안이 관철될 때까지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계속 행사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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