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방사능 오염여부 탄피채취 정밀검사 의뢰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환경연합과 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주민들은 16일에 이어 17일에도 미공군 사격장 인근 해변에서 우라늄 폭탄 사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중 방사능 농도을 측정했으나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연합은 미군 전폭기가 해상사격장인 농섬에는 실탄을 발사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19일 농섬에 들어가 토양과 탄피 등을 채취하기로 했다.

환경연합 한성숙(韓盛淑)간사는 “현재까지 방사능 오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간이측정기인 가이버계측기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농섬의 토양과 탄피 등을 채취해 전문가에게 검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사격장에 인접한 매향1, 5리를 제외한 매향리와 석촌리 이화리 등 8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미공군 폭격소음 공해대책위원회(위원장 전만규·全晩奎)는 18일 열리는 한미합동조사반의 피해대책협의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전위원장은 “미군과 국방부가 주민들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신 19일 주민대표 및 주민이 선정한 변호사와 함께 피해대책협의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주한 미대사와 국방부장관이 매향리에 찾아와 공식사과하고 주민대표, 주민측 변호사, 정부와 미군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한미공동대책협의회’를 구성해 피해를 철저히 조사하고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방부 피해조사 및 대책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매향1, 5리 주민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열리는 한미합동조사반의 대책협의회에 참석해 주민 이주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화성〓박정규·남경현기자> 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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