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류소설가 바커 세계최고상금 더블린문학상 수상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38분


영국의 신예 여류소설가 니콜라 바커(34·사진)가 쟁쟁한 거장들을 물리치고 현존 문학상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은 국제 임팩(IMPAC) 더블린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런던에 살고 있는 바커는 6월 17일 더블린의 사회민주노동당수 존 흄이 주재하는 저녁식사에 초대돼 10만아이리시파운드(약 11만4000달러)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2편의 장편과 2편의 단편소설을 낸 바커는 “문학에서 승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늘 말해왔지만 막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수상작인 ‘와이드 오픈’은 감옥과 집, 누드비치가 있는 외딴 섬에서 삶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심사위원들은 “면도날처럼 예리한 감성과 완벽한 구도로 마술적인 리얼리즘 문학에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했다.

바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의 ‘파라다이스’와 미국 소설가인 필립 로스의 베스트셀러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9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미국 작가 마이클 커닝햄의 ‘시간들’ 등 7개 작품과 경합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회는 올해 전세계 34개국 101개 소설중에서 최종적으로 7편을 선발했다. 임팩더블린문학상은 세계 문학의 메카로서 더블린의 명성을 잇기 위해 더블린 시의회가 미국 임팩사의 지원을 받아 96년 제정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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