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0년 英최고부자]1008년 윌리엄 백작 선정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지난 1000년간 영국 최고의 부자는 1066년 노르만정복 때 활약한 윌리엄백작으로 밝혀졌다.

26일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역사학교수 윌리엄 루빈슈타인과 공동으로 선정한 부자 200명 명단에 따르면 정복왕 윌리엄에게서 막대한 봉토를 하사받은 윌리엄백작이 1088년 사망시 갖고 있던 재산은 당시 영국 연간 국가수입의 6.66%인 1만파운드. 이를 지난해 영국의 국민총생산(GNP)에 대비해 현시가로 환산하면 576억파운드(약 100조2200억원)로 현재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의 재산보다 45억파운드나 많다.

최고 갑부 5명 중 3명이 정복왕 윌리엄의 동료 또는 신하였다. 정복왕 윌리엄의 이복동생이었던 오도는 4위였다.

200대 부자 중 상위 100명은 대부분 11∼13세기와 중세 인물이었으며 19세기 산업혁명기의 산업자본가나 지주가 상당수 들어 있다. 반면 20세기 인물은 11명, 현존 인물은 6명에 불과해 부의 집중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진그룹의 총수 리처드 브랜스경은 24억파운드의 재산으로 168위를 기록, 생존인물 중 최고 부자였다.

헨리2세의 측근이었던 토머스 베케트 캔터베리대주교가 192억파운드로 10위를 기록하는 등 성직자 18명이 부자 명단에 올랐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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