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총격 항의시위 경관-시민등 32명 부상

  • 입력 2000년 3월 26일 22시 45분


미국 뉴욕 경찰의 총격으로 죽은 아이티 출신 흑인청년의 장례행렬이 경찰과 시위대간의 유혈 충돌로 비화해 적어도 32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 전했다.

25일 발생한 유혈 충돌은 16일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패트릭 도리스먼드(26)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를 앞세우고 뉴욕 브루클린 지역을 행진하던 장례 행렬에 시위대가 가세하면서 일어났다.

3000여명의 시위대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경찰의 무분별한 총기 사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하며 곳곳에서 경찰에게 공격을 가했다.

뉴욕 경찰 대변인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23명의 경찰관과 5명의 시민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경찰은 폭력시위를 주동한 2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이티 출신 가수 안드레 도리스먼드의 아들인 패트릭은 16일 마약 단속에 나선 경찰관과 격투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 13개월 사이 패트릭을 비롯한 3명의 비무장 흑인이 뉴욕 경찰의 총격으로 죽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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