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대만 특사파견 양안관계 조율

  • 입력 2000년 3월 21일 00시 01분


대만(臺灣)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가 승리하자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비상이 걸렸으며 양안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 고위관리들을 중국과 대만에 파견할 것이라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에는 현재 리처드 홀브룩 유엔 대사와 국무부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머물고 있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서남아시아 방문이 끝나면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도 곧 중국에 파견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만에 파견할 특사로는 우드로 윌슨 센터의 책임자인 중국통 리 해밀턴 전 하원의원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 특사는 천 당선자에게 독립에 대한 언급을 우선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

홀브룩 대사 등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에게 대만과 관련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천 당선자와 접촉을 모색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는 것.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는 2주일 전만 해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에 치중했으나 지금은 어느 쪽이든 어리석은 행동(무력행사)을 못하도록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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