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22년만에 인도 방문… 방글라도 하루일정 첫 방문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 대통령으로는 22년 만에 인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6일간에 걸친 남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딸 첼시와 정부 고위 관리를 대동하고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자스완트 싱 인도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날 뉴델리 시내에서는 클린턴의 방문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와 공산주의 단체 회원들이 ‘다국적 제국주의의 종말을 위하여’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간간이 시위를 벌였다.

클린턴은 뉴델리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방글라데시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클린턴은 수도 다카에서 하시나 와제드 총리와 만나 9700만달러(약 1070억원) 규모의 식량원조와 청정에너지 개발계획을 위한 8400만달러(약 924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24일까지 인도에 머물며 인도 파키스탄 간의 핵무기 경쟁 종식과 국경분쟁 등의 해결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클린턴은 남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25일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잠시 기착, 지난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사정부 관계자를 만나 조속한 민정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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