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를린선언 수용 北에 촉구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미국은 현재 뉴욕에서 진행중인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 13일 밝혔다.

이장관은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은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이 시의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고 북한이 이에 호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선 과거 테러 행위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앞으로 테러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북한은 테러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이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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