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1평형이 200만달러(약 22억원), 91평형이 684만달러(약 82억원)에 이르는 호화아파트에 테니스장 수영장 나이트클럽 등을 갖춘 유람선을 소개했다. 건조비로 2억6000만달러(약 3120억원)가 투입된 이 해상 아파트촌은 빠르면 2001년 12월경 완공돼 진수된다. 배 위에서 일하며 시설을 유지하는 사람이 252명에 이른다.
길이 195m에 4만t급 크기. 당초 계획보다 반 크기로 줄였다. 일년중 250일을 항해하며 프랑스 칸 영화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축제, 모나코 그랑프리축제 등 세계 각 도시를 찾아다니려면 규모가 작은 항구에도 정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호화스러운 침실 2,3개와 고급 욕조를 갖춘 배 위의 아파트는 모두 198채. 이중 110채를 분양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분양 개시 이후 47채가 팔렸다. 나머지 88채는 아파트 주인의 손님 초대용 등으로 임대된다. 어느 아파트에서나 탁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해상 아파트를 사들인 영국인 사업가 피터 벡위드는 “호텔이 아닌 내 집에 머물며 여행하는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영국에 각각 저택을 갖고 있는 부호. 배 위의 호화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들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프랑스 등 주로 유럽지역의 자수성가한 50대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거실장식은 세계 최고의 실내장식가들이 맡는데 취향에 따라 정통 유럽식, 고대 영국식 등 네가지 스타일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