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유람선에 호화아파트 만든다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노르웨이의 한 조선소에서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호화 아파트촌’이 건조되고 있다.

12일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1평형이 200만달러(약 22억원), 91평형이 684만달러(약 82억원)에 이르는 호화아파트에 테니스장 수영장 나이트클럽 등을 갖춘 유람선을 소개했다. 건조비로 2억6000만달러(약 3120억원)가 투입된 이 해상 아파트촌은 빠르면 2001년 12월경 완공돼 진수된다. 배 위에서 일하며 시설을 유지하는 사람이 252명에 이른다.

길이 195m에 4만t급 크기. 당초 계획보다 반 크기로 줄였다. 일년중 250일을 항해하며 프랑스 칸 영화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축제, 모나코 그랑프리축제 등 세계 각 도시를 찾아다니려면 규모가 작은 항구에도 정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호화스러운 침실 2,3개와 고급 욕조를 갖춘 배 위의 아파트는 모두 198채. 이중 110채를 분양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분양 개시 이후 47채가 팔렸다. 나머지 88채는 아파트 주인의 손님 초대용 등으로 임대된다. 어느 아파트에서나 탁트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해상 아파트를 사들인 영국인 사업가 피터 벡위드는 “호텔이 아닌 내 집에 머물며 여행하는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영국에 각각 저택을 갖고 있는 부호. 배 위의 호화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들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프랑스 등 주로 유럽지역의 자수성가한 50대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거실장식은 세계 최고의 실내장식가들이 맡는데 취향에 따라 정통 유럽식, 고대 영국식 등 네가지 스타일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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