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앙이 몰려온다"…환경단체 '월드워치' 경고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 빙벽 빙붕(氷棚) 등 지구상의 얼음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환경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미국 월드워치가 최근 발표했다.

▼수자원 고갈-생태계 교란▼

월드워치는 ‘얼음 감소,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보고서에서 지구 표면의 얼음 감소 실태를 상세히 소개하고 △해수면 상승 △ 지역적인 홍수 △수자원 고갈 △생태계 교란 등 환경재앙을 경고했다.

월드워치는 “태양열 중 일부를 지구 밖으로 돌려보내 지구 온도를 적정선에 유지시키는 얼음이 급속히 줄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극 유빙이 녹아 차가운 물이 바다에 유입되면 유럽과 미국 동부 연안의 해수 온도가 변해 해양 생태계와 해류에도 변화가 온다는 것.

미국 국토 면적과 맞먹는 북극해의 유빙은 1978∼96년 6% 줄었다. 얼음 두께도 지난 30년 사이 평균 3.1m에서 1.8m로 얇아졌다. 그린란드 일부 얼음은 93년 이후 매년 1m씩 얇아지고 있다.

지구 얼음의 91%인 남극대륙 얼음의 평균 두께는 2.3㎞이지만 매년 얇아진다. 남극 페닌슐라지역의 워디, 라슨 A, 프린스 구스타브 등 3개 대형 빙붕은 사라져 버렸다. 빙붕에서 떨어져나온 유빙은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도 큰 위협요소다.

▼로키빙하 30년이내 소멸▼

미국 로키산맥의 빙하는 앞으로 30년이면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케냐 고산지대의 빙하도 92% 소멸됐다. ‘세계빙하 감시 서비스’는 2050년경 지구 표면 빙하의 25%가 사라지고 2100년에는 알래스카와 파타고니아 히말라야를 제외한 지역의 빙하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악지대의 빙하 감소는 생활용수를 빙하수에 의존해온 하류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루 고산지대의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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