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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6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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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는 5일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제안한 이같은 철군 계획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미 CNN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시리아와의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7월까지는 레바논 점령군을 레바논 국경으로 철수시켜 재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점령군을 철수키로 한 것은 골란고원 반환을 둘러싸고 협상중인 시리아에 대해 ‘7월 이전 평화협상 종결’을 촉구하는 한편 점령지에서 계속 발생하는 인명 피해를 들어 철군하라는 국내 여론도 수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을 점령한 이후 이스라엘 공격으로부터 레바논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에 군대를 주둔시켜 왔다. 또한 헤즈볼라 등 레바논내 반이스라엘 무장단체를 지원함으로써 이스라엘 점령군에 대한 간접 공격을 해왔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이래 헤즈볼라 등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군인은 600여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최근 이스라엘 내에서는 레바논 점령지에서 철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정부도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이번 결정은 시리아 정부에 대해 이스라엘 점령군의 철군 시한인 7월까지는 평화협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리아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유리하게 끌기 위한 카드로 레바논 주둔 이스라엘군을 헤즈볼라로 하여금 공격하도록 하곤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점령군이 레바논에서 일방적으로 철군해 버리면 시리아는 ‘헤즈볼라 카드’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