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외무장관 회담 7월 개최"

  • 입력 2000년 3월 5일 20시 14분


일본정부는 5일 오는 7월말 방콕에서 개최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외무장관 회담때에 오키나와(沖繩) 주요국(G-8)정상회담결과에 대한 보고도 겸해 첫 한-일-중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한-중 양국과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통신은 "작년 11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 확대수뇌회담때 오부치 게이조(小判惠三)총리의 제의에 의해 첫 한-일-중 정상회담을 개최, 앞으로도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면서 "일본정부는 외무장관 수준에서도 한-일-중의 틀을 형성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주요 3개국에 의한 대화 네트워크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 외무장관회담 개최 추진에 대해 "한반도와 대만해협등 잠재적인 분쟁지역을 안고 있는 동북아시아에 있어서 장차는 안전보장문제를 포함,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지역적인 대화기구의 탄생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아울러 설명했다.

외무성 소식통에 의하면 일본정부는 최근 비공식적으로 한-중 양국에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제의한 결과 한국은 적극적이었으며 중국도 전향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신은 "이번 3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G-8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보고와 더불어 외교문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문제등 미묘한 개별 지역정세에 대해서는 중국의 입장을 배려해 취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정부는 이달말부터 4월초순에 방일하는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에게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의 개최를 정식으로 타진하고 의제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도쿄= 연합 문영식특파원]yungshi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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