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저팬' 상장기업 주가 유지 못할땐 '퇴출'

  • 입력 2000년 2월 24일 19시 40분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소프트방크 사장이 주도하는 일본의 새로운 주식시장 ‘나스닥저팬’이 23일 상장기준을 확정했다. 6월 개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나스닥저팬이 완성되면 소프트방크는 수천여 벤처기업에 투자, 이들을 키워 상장시키는 방법으로 거액의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자금회수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소프트방크와 공동으로 나스닥저팬을 추진하는 전미증권업협회(NASD) 오사카(大阪)증권거래소는 23일 도쿄(東京)에서 상장준비기업 경영자 140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상장기준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상장기준은 미국 나스닥과 비슷한 내용으로 상장 후에도 시장의 유통주식수를 일정하게 관리하며 해당 기업이 주가를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종목에서 제외하는 등 투자가 보호조치를 강화했다. 다만 일본 실정을 고려해 상장 폐지까지의 유예기간을 넉넉히 주고 사외이사 비율을 미국 나스닥보다 크게 낮추었다.

소프트방크는 다음달 일본에 1500억엔(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설립하고 미국 아시아 남미 등지에도 총 2000억엔(약 2조400억원) 규모의 투자회사를 설립해 수천개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100여개사를 포함, 세계 300여개사에 출자했다.

소프트방크는 이렇게 자금을 투자한 벤처기업을 그룹내 재무경리 전문회사(소프트방크어카운팅) 인사총무전문회사(애트워크)가 관리한 다음 나스닥저팬에 상장하도록 지원한다. 이후 주식 매매는 그룹내 증권회사(E트레이드증권)가 맡고 투자상담회사(E어드바이저)와 신용평가회사(모닝스타) 등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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