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사이버 원폭'투하를"…中반일동맹 공공사이트 해킹

  • 입력 2000년 2월 14일 23시 32분


중국의 극우단체인 반일(反日)동맹은 14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에 가한 잔학행위를 되갚기 위해 일본 웹사이트들을 상대로 사이버 전쟁에 돌입했다고 선언했다.

‘중국 극우 반일동맹’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메시지에서 지난달 24일부터 13일까지 일본의 30여개 웹사이트들을 공격, 새로운 반일전쟁을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던 대상이 일본 총리실과 정부 각 부처 의회 국가계획청 등이 관리하고 있는 웹사이트들이라고 밝혀 최근 일본 주요 웹사이트를 공격한 해커들이 자신들임을 인정했다.

반일동맹은 또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NHK 방송 등 언론사, 오키나와(沖繩)현 중앙우체국, 교토(京都)의 가정집, 전자그룹인 JVC 등의 웹사이트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열렬한 애국심에 불타는 정보기술광들이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다른 해커들도 ‘인터넷 원자탄 중국 소년’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일본 웹사이트에 무차별로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일본 당국은 지난달 해커들이 일본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주요 웹사이트에 침입해 과거 전쟁 만행을 시인하지 않는 일본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일제히 남겼다고 발표했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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