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첫 여성대통령 할로넨 선출…51.6% 획득

  • 입력 2000년 2월 7일 11시 01분


핀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타르야 할로넨(56) 현 외무장관은 6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에스코 아호(45) 전총리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99.9%의 개표결과 사민당의 할로넨 후보는 51.6%를 획득했으며 중도당의 아호후보는 48.4%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핀린드 법무부가 발표했다. 이번 결선투표에는 420만명의 유권자중 76.8%가 투표에 참가,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할로넨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3월 1일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핀란드가 지난 1917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직선에 의해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핀란드는 지난 93년 헌법개정을 통해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 대신 직선제를 도입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도록 결선투표제를 만들었다.

핀란드 의회는 지난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금년중에 대통령 권한을 더욱 약화시키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대통령직의 대부분은 상징적인 역할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할로넨 당선자는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됐다는 정통성에 의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일축하면서 국민과의 접촉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파보 리포넨 총리는 같은 사민당 소속의 할로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데 대해 "우리가 첫 여성 대통령을 갖게 된 것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6일 결선투표가 실시된 이번 대선에서는 두 후보가 외교 및 국방정책에 있어 거의 동등한 입장을 견지하는 등 정책의 차별성 보다는 인물대결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다만 선거막판 불거진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의 연정 참여와 관련, 할로넨 후보는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비판적인 입장을 지지한데 반해 아호 후보는 EU가 회원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상반된 견해를 나타냈다.

[헬싱키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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