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체첸戰-ABM협정 이견 못좁혀

  • 입력 2000년 2월 3일 18시 01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했으나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만을 확인했을 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이 등장한 이후 첫 방문이어서 미국측은 기대를 했다. 올브라이트는 푸틴대통령권한대행과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지도자들과 만나 체첸전 중지와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 개정,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비준 등 주요 현안을 거론했다. 올브라이트는 푸틴에게 러시아가 체첸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1972년 양국이 체결한 ABM조약의 개정도 요구했다. 그러나 푸틴은 “미국이 러시아에 압력을 넣고 있다”며 체첸전 중단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BM조약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올브라이트는 러시아가 계속 ABM 조약 개정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구축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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