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루주 '킬링필드' 만행, 캄보디아 교과서 싣는다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10분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 정권이 1970년대에 저지른 ‘킬링 필드’(대량 학살)가 처음 캄보디아 역사 교과서에 오른다.

캄보디아 역사교과서 개편위원회의 임 세티 위원장은 1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등과 협력해 크메르루주 정권의 만행을 각급 학교의 역사 교과서에 독립된 장(章)으로 포함시키는 개편 작업을 6월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루주 정권의 전(前)지도자들을 법정에 세우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사 교과서에는 이들의 만행이 기록돼 있지 않다며 새로운 세대에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킬링 필드는 1975∼79년 집권한 크메르루주 정권이 급진 사회주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고문한 것.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인 170만명이 처형됐다.캄보디아는 1980년대 의무교육 과정에 ‘기억하기’ 수업을 넣어 크메르루주의 고문과 처형에 관한 아동 연극을 교실에서 재연하기도 했었지만 지나치게 끔찍하다는 이유로 중지됐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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