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스톤스 믹 재거 혼외정사 들통 '기사 작위' 놓쳐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영국의 세계적인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리드 싱어 믹 재거(56)가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을 뻔했으나 사생활이 좋지 않아 막판에 수여대상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16일 버킹엄궁의 소식통을 인용해 “재거는 음악을 통해 영국을 빛낸 공로로 작위 수훈 대상에 올랐으나 지난해 12월31일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탈락 이유는 브라질 출신 모델과 혼외정사를 가져 자식을 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그렇지 않았다면 엘튼 존과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처럼 경(卿)칭호를 받을 수 있었다.

재거의 작위 수여에 결정적인 제동을 건 이는 롤링 스톤스의 팬이기도 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사생활이 복잡한 재거에게 작위를 수여하면 자신이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강조해온 가족의 가치가 손상될 것으로 판단해 재거를 최종 명단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왕실 소식통은 “여왕은 내각에서 올라온 명단대로 작위를 수여하는 게 관례”라면서 여왕이 최종 명단에서 재거를 뺀 것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재거는 67년 각성제를 복용해 감옥에 간 때를 제외하고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여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60년대 이래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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